통합당 "장외 투쟁 불사"...與 폭주 막을 뾰족수 없어 '고민'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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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29 15:19 | 수정 2020.07.29 15:43

巨與 부동산 후속 법안 강행처리에
김종인 "의회 제 기능 못하면 원외 야당 생겨"
주호영 "우리 당 투쟁 방향을 점검하기로"
정진석 "권력이 국민에 맞서면 어찌되는지 투쟁"

더불어민주당이 전날(28일)에 이어 29일 이틀동안 국회 상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부동산세금 3법', '임대차 3법' 등 7·10 부동산대책 후속 법안을 강행처리했지만, 미래통합당은 마땅한 대여(對與) 견제 방법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통합당은 오는 30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장내·외 투쟁을 병행하되 장외 투쟁의 방법은 구체적으로 더 고민하겠다"고 했다. 통합당은 그동안 '원내 투쟁' 방침을 세웠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비상대책위원장실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면 자연적으로 원 밖에 야당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건 상식적인 것"이라며 "원내에서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다수의 횡포를 통해 법안도 제대로 심의 안 한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투쟁방향을 점검하기로 했다"며 "장내·외 투쟁을 병행하되 장외 투쟁의 방법들은 구체적으로 더 고민하겠다"고 했다.

통합당은 전날 국토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민주당 단독으로 부동산 관련 법안을 모두 상정, 통과시킨 데 이어 이날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이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임대차보호법'을 단독 처리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법사위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전원 퇴장했고,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윤호중 위원장이 분명히 임대차보호법은 지난 회의에서 법안소위로 회부한다고 의결한 사안"이라며 "일방적으로 협의절차도 없이, 소위 구성 시간도 주지 않고 안건을 상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어느 독재 시대에도 없었던 일"이라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부동산 법안 처리 강행과 관련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또 국회 본회의 전체회의가 예정된 오는 30일 오전 의원총회를 예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하명을 받아 만든 법들은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회 독재와 일당 독재가 나타났다"고 했다.

최근 국회 상임위 회의에서 드러난 것처럼 통합당으로선 거대 여당의 폭주를 숫자로 막을 방법이 없다. 당 중진의원들은 장외 투쟁을 통한 '여론전'을 할 것을 주장했다.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들은(집권 세력) 검찰 수사가 권력에 맞서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겠다고 정치공작, 국정농단을 서슴지 않았다"며 "권력이 국민에 맞서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 주는 투쟁을 시작하자"고 했다.

홍문표(4선) 의원은 의총에서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현수막을 걸든지, 지역위원회별 소규모 집회라도 열자"며 "원내·원외위원장 전체회의라도 해서 결심하고 행동하는 순서만 남았다"고 했다. 조해진(3선) 의원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4년 임기에 집착할 이유가 뭐 있나"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걸고 투쟁해야 할 시기가 시작됐다"고 했다.

다만 과거처럼 삭발·단식·광화문 집회 등 강경 투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중진의원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과거 방식처럼 광화문 집회나 서울광장 집회 이런 걸 하지 말자"며 "대중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어떻게든 여당의 폭정·폭거를 알릴 방법을 강구해보자"며 "국회가 아닌 바깥에서의 활동도 중요한데, 이걸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했다.